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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메기 이야기/과메기 소식

구룡포 과메기


과메기에 대해서....
과메기 하면 두말 할것 없이 구룡포 지역에서 생산되는 과메기를 최고로 인정합니다.
타지역에 비해 왜 구룡포 과메기가 좋은 걸까요?
예전부터 유명했기 때문에 그런걸까요?  그런거 같지는 않습니다.
유명한 이유는 바람, 기술력, 품질관리, 좋은 원료 등을 들수 있습니다.

첫번째바람 입니다.
바람이 다 같은 바람이지 뭐가 다르냐고 반문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바람이 다릅니다. 포항(상정)에서 구룡포로 향하는 길에 구룡포로
진입하기 3km 전 쯤  긴 내리막이 나옵니다. 우측에는 호미곶온천이 위치하고 있구요
그 내리막을 내려 올때 차 창문을 열어보면 언덕 위와 언덕 아래의 바람과 습도, 기온차가 다름을 
몸으로도 쉽게 느낄수 있습니다. 
여름철 해풍은 하늘과 바다 지면의 온도차로 인해 습기를 많이 머금고 있습니다.  
그러나, 겨울의 경우 온도차가 거의 나지 않기에 해풍이 하늬바람 처럼 건조한것이 특징입니다.
해풍과 북서풍의 하늬바람이 절묘하게 만나는 시점이 바로 구룡포 입니다. 
습하지도 건조하지도 않는 것이 수산물 건조에 적합하다고 할수 있습니다. 

바람에 의해 건조가 잘 된 과메기 입니다.  해풍에 표면이 쫙~ 갈라져 있습니다. 
적당한 습도의 바람이 많이 부는 곳 일수록 골의 깊이가 깊어집니다. 골이 깊을수록
속 까지 바람이 쓰며들어 비리지 않고 쫀득쫀득 씹히는 맛을 느끼실수 있습니다. 


두번째기술력의 차이 입니다. 
구룡포에는 오랫동안 오로지 과메기만 생산하며 기술력을 닦아 온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할복(배지기) 과정에서 조금만 과장을 보태자면.. 거의 달인에 가까운 손놀림으로 손질을 하는 이 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구룡포에서 나름 좋은 대우를 받으며 일하고 있는데, 좋은 품질을 만들기 위해 
서로 경쟁하다 보니 품질의 발전은 물론 배지기 과정에서부터 세척, 포장에 이르기까지 숙련된
기술자 들이 많이 배출된것 같습니다.
구룡포는 배지기 과정에서 소위 두발,네발 이라는 두 가지 기법을 사용해 생산을 하고 있습니다.
비율은 반반 정도 되는듯 한데, 뭐가 딱히 좋다 라고 말씀드릴순 없으나 네발 기법의 공정이 까다롭고
시간이 좀 더 오래 걸립니다. 
그러나, 구룡포 이외의 지역에서 네발 기술을 사용하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또한, 구룡포는 건조 방법에 있어 대나무와 발 이라는 2가지 방법을 이용해 건조하고 있습니다. 
비율은 9:1 정도로 대나무 건조가 많습니다. 이 역시 뭐가 좋다라고 말할수 없지만,
각각의 장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이에 대한 내용은 추후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세번째과메기의 품질관리 입니다.
구룡포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품질 보다 가격 할인으로 승부를 걸어올때 구룡포에서는 가격보다는
품질의 발전을 위해 많은 시간 공을 들였습니다. 한때 과메기 시장이 가격경쟁으로 수년간 몸살을 앓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작년부터 가격보다는 품질력으로 경쟁하려는 분위기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가격 경쟁이 심해지면 결국은 과메기 품질의 저하로 이어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소비자가 등을 돌린다는걸
잘 알고 있기에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네번째좋은 원료 입니다.
과메기는 꽁치를 원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이 러시아 인근 북태평양에서 우리나라 어선들이
외획한 꽁치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원료로 쓰이는 꽁치는 회사나 국적에 따라 품질의 차이를 보이는데,
가격의 경우 크기와 중량 그리고 어획된 시기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기도 합니다. 
과메기 뿐만 아니라 먹는 음식이라면 무조건 좋은 원료를 써야 할 것 입니다.
그러나, 간혹 다른 지역에서 저급의 원료를 사용해 헐값으로 과메기를 만들어 판매 한다는 얘기를
듣곤 합니다. 과메기를 생산하는 사람들이 보면 한눈에 알아보겠지만 일반 소비자들은 좋은 품질과
그렇지 못한 품질을 구분하기 쉽지 않죠~ 정상적인 원료를 사용해서는 그런 가격이 나올수가 없는 경우인데
단순히 가격만 보고 구매하는 소비자 분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때가 있습니다. 
원료를 판매하는 사람들이 구룡포 사람들에게 종종 이런 말을 하곤 합니다. 
대충 구매하는 법이 없네요.. 너무 까다롭네요... 라고
그만큼 구룡포 과메기 라는 자부심을 지키기 위해 좋은 원료를 고집하고 있는 것 입니다. 

이상 구룡포 과메기의 특징에 대해서 살펴 봤습니다.  
백마디 말보다 믿을수 있는 행동으로 정직하게 판매하여 소비자가 믿고 구매할수 있는 
믿음직한 먹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