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3회에서 이월된 로또 당첨금 121억에 사람들이 환호하고 있습니다.
“3년 3개월 만의 이월 사태니, 이번 주 당첨금 기대해 볼 만 하다”, “이번 주는 무슨 일이 있어도 마감 시간 전에 로또를 꼭 구입해야겠다” 등 네티즌들이 흥분한 가운데, 1등 예상 당첨금(나눔로또 제공)은 추첨 마감 이틀 전인 20일 오후, 180억을 훌쩍 넘어섰다.
때아닌 로또 광풍에 행복한 상상을 하며 들뜬 사람들을 보며 마냥 웃음 짓지 못하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는 다름 아닌 ‘121억 이월’ 상황을 직접 제공(?)한 류홍진(가명) 씨였다. 그는 한 로또 정보사이트를 통해 미리 463회 1등 번호를 문자로 받았으나, 미처 이를 구매하지 못해 121억을 독식할 뻔한 엄청난 행운을 놓친 주인공이다.
류 씨는 인터뷰를 통해 심경을 토로했다. 다음은 류 씨와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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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121억 1등 독식을 놓치게 됐는데, 당시 심정은 어떠셨나요?
A. 1등 소식을 듣고 그냥 머릿속이 멍~ 했습니다. '진짜일까? 거짓말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어서 바로 확인을 했죠. 지난 주 받은 <로또1등 예상번호>들 중 6번째 조합이 463회 로또당첨번호 6개와 정확히 일치하는 것을 본 순간, 제 눈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베란다에 나가서 혼자 담배를 피우며 제 얼굴을 꼬집어 보기까지 했는데도 실감이 나지 않더라고요.
Q. 어쩌다가 구입을 못 하게 되셨나요?
A. 금요일에 당진으로 출장을 갔는데, 서해안 고속도로 진입 직전 로또당첨번호 문자를 받았습니다. 그날 고속도로에 사고가 나서 차가 많이 밀렸는데, 그 때문에 일찍 지쳐서 그런지 사야겠다는 생각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아무 생각 없었던 거죠.
Q. 주변 사람들에게는 이 사실을 알리셨나요?
A. 지인들은 아무도 모르고 아내만 알고 있습니다. 얘기를 했더니 ‘구입을 하지, 왜 안 했어~’라고 한 마디 건네고는, 더 말하면 제가 많이 속상해 할까 봐 그 다음부턴 이야기를 아예 안 꺼내더라고요. 평소 아내와 함께 교회를 다니면서 ‘우리가 만약 로또 1등에 당첨된다면 어떻게 할까?’ 그런 얘기를 하곤 했어요. 구체적인 액수나 세부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았는데, 당첨금의 50%는 좋은 일에 사용하자고 말하곤 했었죠.
Q. 로또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A. 작년 이맘때쯤, 나도 좀 더 전략적으로 로또에 도전해보고자 로또정보사이트에 가입을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로또를 구입하는 게 느슨해지더라고요. 공교롭게도 제가 행운의 번호를 받은 10월 14일이 골드회원이 끝나는, 딱 1년째 되던 날이더군요. 마지막으로 내게 찾아온 행운이었는데… ‘그래도 마지막인데’하면서 로또를 구입했다면 결과는 완전히 달라져 있겠죠?
Q. 이번 주 당첨금액이 300억 이상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돼 많은 사람들이 몰릴 것 같은데, 혹시 그 사람들에게 해줄 말은 없는지.
A. 저도 로또 외에 여러 복권을 구매해 봤는데, 이번에 로또 1등을 놓치면서 한 가지 깨달은 게 있습니다. 로또를 쫓아간다는 건 사람을 정말 초조하고 불안하게 만들더군요. 결국 행운이 올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하는 거죠. 다른 분들도 꼭 로또를 구입하고 기다리면 행운이 오지 않겠습니까?
이번 주 로또, 저는 벌써 구매했습니다. 이번에 또 행운이 주어진다면 꼭 놓치지 말고 붙잡아야죠. 결국 그 121억, 아직은 임자가 아무도 없는 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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