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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메기 이야기/과메기 소식

구룡포 과메기 협회

겨울철 소주 안주로 가장 사랑받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과메기다. 언제부터인지 몰라도(어떤 이는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후라고도 한다) 과메기는 날씨가 추워지면 회집 뿐 아니라 밥집에서도 파는 메뉴가 되어 버렸다. 이렇게 대중적인 메뉴가 되었지만 소비자들은 과메기가 너무 비싸졌다고 한다. 그 이유를 과메기의 본고장 경북 포항시 구룡포에서 들어봤다.

과메기에는 아스파라긴산이 많이 들어 있어 숙취해소에도 좋아 겨울철 최고의 소주 안주 중 한가지로 자리잡았다. 사진은 구룡포 바다앞 건조대에서 과메기를 말리고 있는 모습.

▲과메기가 너무 비싸졌다

올 해 주당들은 과메기가 흔해진 것 같은데 유난히 다른 해보다 가격이 거의 배 이상 비싸졌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가격은 3만원 남짓 그대로인데 양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8년째 구룡포에서 과메기를 생산하고 있는 참솔수산 성태민 사장으로부터 그 이유를 들어봤다.

성태민 사장은 "과메기의 원재료인 냉동 꽁치 가격이 지난 해에 비해 50%이상 올란 탓"이라고 한다. 꽁치는 주로 대만·중국 등 수입산을 사용하는데 냉동 꽁치 한박스(약 10kg)의 가격이 2009년 1만5000원 내외이던 것이 지난 해에는 2만4000원내외로 무려 60%나 올랐다. 여기에다 온풍기를 가동하기 위한 전기세, 각종 야채 등의 가격도 하늘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어 어쩔 수 없이 과메기 가격이 비싸졌다는 것이다.

▲좋은 과메기란

회사원 김정호씨는 지난 주 서울 종로의 한 유명 음식점에서 과메기를 주문했는데 색깔이 약간 누른 것이 마치 황태포처럼 생긴 과메기가 나와 주인에게 항의했지만 핀잔만 들었다. "우리 가게에서는 이런 형태의 과메기만 판다. 쫀득쫀득한 과메기도 있지만 포처럼 생긴 과메기도 있다. 다른 손님들은 아주 맛있다고 한다"는 것이 주인장의 주장.

그러나 이것은 거짓말이고 속은 것이다. 좋은 과메기는 선홍빛이 난다. 또 꽁치로 과메기를 만들 때 등뼈를 발라내는데 그 뼈 바른 자국인 골이 깊고 선명한 것이 좋다고 한다. 그 이유는 "골이 깊으면 그 사이로 바람이 통과해 과메기의 머리부터 꼬리까지 골고루 마르기 때문"이라는 것이 성사장의 설명이다. 성 사장은 "손으로 살짝 눌러봤을 때 탄력이 약간 있는 과메기가 최상품"이라고 덧붙였다.

반대로 나쁜 과메기는 어떤 것일까. 노란색을 띄는 것은 오래된 것이라고 한다. 성 사장은 "식당의 경우, 현지에서 직송받은 것을 곧바로 팔기도 하지만 남은 것을 냉동보관할 경우도 있다. 냉동보관하면 색깔이 옅은 황색으로 변한다. 오랜된 것 일수록 살점의 탄력이 떨어지고 노랑빛깔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건조 현장에서 본 과메기 중 일부의 빛깔이 노랗거나 흰색인 경우가 있었다. 건조과정에서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과메기가 얼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한다. 또한 흰 점액질이 묻어 있는 것도 있는데 이것도 오래돼 부폐가 시작되면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한다.


▲껍질 제거 방법은

과메기가 유명세를 타다보니 요즈음은 택배로 주문하는 고객들이 많다. 대부분 고객들은 주문하면서 껍질을 벗긴, 손질된 과메기를 주문한다. 가격도 2000원(한두릅 기준)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과메기 고유의 기름지고 쫀득한 식감을 좋아하는 일부 사람들은 그냥 껍질이 있는 것을 주문해 직접 벗겨 먹으려 한다. 하지만 껍질을 벗기는 것이 그렇게 쉽지 않아 '괜히 주문했네'라고 후회하기도 한다. 집에서 쉽게 껍질을 벗기는 방법은 없을까. 성 사장은 "과메기의 재료인 꽁치는 등푸른 생선이다. 그래서 등쪽은 푸른색, 뱃쪽은 흰색을 띈다"며 "꼬리나 머리쪽의 흰색 부위를 잡고 조심스럽게 잡아 당기면 껍질이 쉽게 벗겨진다. 반대로 푸른색인 등쪽을 잡고 벗기면 잘 벗겨지지 않고 살점도 함께 떨어져 나가 짜증만 난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냥 손질된 제품을 주문해 먹는 것이 나을 듯 하다.

▲비린내를 없애는 방법은

각 덕장마다 과메기를 건조할 때 비린내를 제거하기 위해서 녹차물을 과메기에 뿌린다. 예전에는 녹차물에 담궈서 말렸지만 위생상 좋지 않아 대체한 방법이다.

그렇지만 그래도 비위가 약한 사람은 비린내 때문에 쉽게 먹지 못한다. 이런 사람들은 김과 미역 다시마 또는 유황화합물이 많은 양파와 마늘 등을 할게 먹어면 어느 정도 비린내가 가신다. 또 초고추장을 만들 때 식초를 많이 넣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밖에도 생선회를 먹을 때처럼 고추냉이로 만든 간장에 찍어 먹어도 된다. 레몬을 뿌려도 좋다.

▲설사가 나는 이유

과메기는 오메가 3 불포화 지방산이 100g당 7.85g으로 고등어(5.06g) 참치(0.24g)에 비할 바가 아니다. 이렇게 지방이 많기 때문에 위장이 튼튼하지 못한 사람들은 많이 먹는 것을 피해야한다. 특히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과 함께 마시면 위장 장해를 일으켜 소화불량 및 설사를 일으킬 수도 있다.

또 비타민 B1을 파괴하는 물질이 있어 각기병 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 마늘을 많이 먹어야만 이 질병을 예방할 수가 있다고 한다.

이밖에도 과메기에는 아스파라긴산이 많이 들어 있어 숙취 해소에도 좋다. 과메기를 먹으면 술이 취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별한 과메기 요리법

과메기 먹는 방법은 그냥 김·다시마·쪽파 등에 싸먹는 방법이 거의 유일하다시피한다. 그러나 본고장 구룡포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요리해 과메기를 먹고 있다. 성태민 참솔수산 대표로 부터 과메기 무침 등 과메기 요리법을 들어봤다.

-과메기 초무침

1.과메기를 약간 굵게(술안주보다는 작게) 어슷썰이 한다.
2.기호에 따라 미나리·고추 등 다양한 채소를 가늘게 채썰어 놓는다.
3.물미역도 적당한 커기로 썬다.
4.1·2·3을 볼에 넣고 초고추장을 적당히 뿌려서 무친다.
5.기호에 따라 식초·참깨등을 넣고 다시 한번 무친다.

-과메기 전 만들기

1.과메기에 칼집을 낸 후,먹기좋게 4등분하여 청주에 재워둔다
2.구운김을 과메기보다 조금 작은 크기로 잘라 준비한다.
3.1에 밀가루를 입히고 달걀물을 입힌다.
4.기름을 두룬 후라이 팬에 과메기를 넣어 익히고 뒤집기전에 2의 김을 한 장씩 붙여준 뒤에 너무 세지 않은 불에서 지져준다.
5. 기호에 맞는 장을 만들어 찍어 먹는다.
 
이석희 기자 [seri1997@joongang.co.kr]